[이태원클라스] 복수는 성장 에너지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철학자 니체의 명언이다.
인간은 시련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다. 시련은 변화다. 변화는 적응하면 성장이라는 선물을 주고, 적응하지 못하면 정체되는 벌칙을 준다. 만약 끝내 적응하지 못한다면 살고 있는 세계에서 퇴출될 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에겐 죽음이고, 조직에겐 해체를 의미한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이 날마다 성장하는 것은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밀려드는 변화에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는 나를 죽이기도 하지만 나를 살리기도 하는 원동력이다. 변화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내가 극복할 수 있는 변화는 그래서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간단하지만 변화의 본질을 간파한 니체의 명언을 기억하면서..
<이태원 클라쓰(2020)>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이태원 클라쓰>는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정주행한 적은 없었다. 코미디인 줄 알았다. 그래서 딱히 끌리지 않았다.
그런데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접한 강렬한 한 컷.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딱 사연이 있어보이는 외침 아닌가.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더 듣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가장 하찮아 보이는 존재가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그 스토리가 궁금했다. 내가 <이태원 클라쓰>를 시작한 것은 이 이유가 전부였다.
뭐 대략 내용은 짐작되었다.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성공을 갈망하는 이유는 대개 둘 중 하나다.
사랑 아니면 복수.
<이태원 클라쓰>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보다 무게 중심은 복수에 잡혀 있다.
그렇다. 주인공 박새로이가 포차 사업을 꼭 성공하려는 이유는 복수에 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내가 점점 빠져든 진짜 이유는 복수에 있지 않았다.
주인공이 성공해서 복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한국 드라마에선 뻔하다.
이 드라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보는 이유는 '어떻게'에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태원 클라쓰>는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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